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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리뷰

클래식 외관을 배반한 현대적인 음 Dynaudio Heritage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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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 다인오디오(Dynaudio)는 편안한 안식처 혹은 집 밥 같은 스피커다. 여러 시청실을 유람(?)하며 여러 신작 스피커들을 리뷰할 때는 살짝 긴장을 하게 되는데, 이상하게 다인오디오 스피커만 만나면 스르륵 긴장이 풀린다. 컨투어 S1.4 LE, 에비던스 플래티넘, 컨피던스 C4, 스페셜 포티, 컨피던스 60, 컨투어 20i가 모두 그러했다.


이번 시청기인 헤리티지 스페셜(Heritage Special)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서 처음  소리를 듣는 순간, 예의 다인오디오 사운드가 흘러나왔다. 재생음에 기름기가 일절 없고 약간 고소한 맛이 돌며 성정이 기본적으로 밝고 명랑한 그런 스피커였다. 여기에 두툼한 사각 인클로저와 배플을 가득 메운 트위터 플레이트와 더스트 캡이 무척이나 큰 미드우퍼까지. 필자의 취향을 처음부터 저격했다.




헤리티지 스페셜 팩트체크

헤리티지 스페셜은 덴마크 제작사 다인오디오가 지난 2020년 말에 발표한 2웨이, 2유닛, 스탠드마운트 스피커다. 헤리티지는 에소타 트위터, MSP 미드우퍼, 1차 크로스오버 등 다인오디오의 시그니처를 고스란히 담았다는 뜻이고, 스페셜은 플래그십 컨피던스 시리즈에 처음 채택했던 에소타 3 트위터를 하위 모델 중에서는 처음으로 물려받았다는 뜻이다.


이 스피커를 더욱 헤리티지 가득하고 스페셜하게 만드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인클로저 자체는 19mm 두께의 MDF이지만 마감을 어메리칸 월넛으로 했고 페어 매칭에도 큰 신경을 썼다.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던 스페셜 포티와 비교해보면 훨씬 넓어진 트위터 플레이트에서 묘한 카리스마가 풍긴다. 결정적으로 이 스피커는 특별히 2500조만 덴마크 스카나보(Skanderborg)에서 한정 생산된다.

다인오디오 헤리티지 스페셜 내부


하나하나 따져보자. 우선 인클로저는 가로폭이 208mm, 높이가 385mm, 안길이가 320mm이며 무게는 11kg이 나간다. MDF 안쪽에는 역청(bitumen)이 발라졌고 스웨덴산 폴리에스터(polyester)가 댐핑재로 투입됐다.

1.1인치(28mm) 에소타 3 트위터


전면 배플에는 1.1인치(28mm) 에소타 3 트위터와 7인치(180mm) MSP 콘 미드우퍼가 장착됐다. 트위터가 박힌 원형 플레이트가 거의 미드우퍼 직경만한데다 볼트 9개가 벤츠 삼각뿔 모양으로 박힌 점이 눈길을 끈다. 진동판과 일체형의 더스트 캡이 언밸런스할 정도로 큰 점 역시 이들의 트레이드마크다.

7인치(180mm) MSP 콘 미드우퍼


미드우퍼의 경우 예전 에비던스 플래티넘(Evidence Platinum) 유닛과 비슷하지만 보이스 코일이 구리에서 알루미늄으로 바뀌었고 보이스 코일이 감기는 포머 역시 기존 캡톤에서 유리섬유로 바뀌었다. 전통적으로 보이스 코일 안쪽에 수납되는 마그넷은 네오디뮴과 페라이트를 함께 썼다. 유일하게 안 바뀐 것은 진동판 및 더스트 캡 재질인 MSP(Magnesium Silicate Polymer) 정도다.

후면 디자인 역시 과감하다. ‘이렇게 커도 되나’ 싶을 만큼 커다란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가 상단에 있고 그 밑에는 원형 알루미늄 플레이트에 싱글 와이어링 전용 WBT 바인딩 포스트가 달렸다. 4년 전에 나왔던 스페셜 포티는 바인딩 포스트 플레이트가 사각형이고, 3년 전에 나왔던 컨피던스 20은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가 인클로저 밑바닥에 있다. 내부 배선재는 반덴헐의 12AWG 케이블을 썼다.

문도르프 EVO 오일 커패시터 등이 투입된 네트워크


스펙을 보면 2웨이, 2유닛 스피커로는 이례적이라 할 만큼 주파수 응답 특성이 좋다. +,-3dB 기준 42Hz~23kHz에 이른다. 공칭 임피던스는 4옴, 감도는 85dB라서 결코 만만한 스피커는 아니다. 제대로 울리려면 구동력과 전원 사정이 좋은 앰프에 물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크로스오버는 2.2kHz에서 이뤄지며 중저역과 고역 슬로프는 모두 1차 오더(-6dB)를 보인다. 네트워크 부품에는 문도르프 EVO 오일 커패시터 등이 ‘스페셜’하게 투입됐다.


참고로, 헤리티지 스페셜의 유닛 구성과 스펙을 스탠드마운트 형제들(컨피던스 20, 스페셜 포티, 컨투어 20i)과 비교하면 이렇다.


간략히 비교를 해보면, 최고급 에소타 3 트위터를 투입한 것은 헤리티지 스페셜과 컨피던스 20, 2기종뿐이며 다른 모델은 에소타 스페셜(스페셜 포티)과 에소타 2i(컨투어 20i)를 썼다. 미드우퍼는 스페셜 포티만 6.7인치(170mm)이고 헤리티지 스페셜을 포함한 다른 모델은 7인치(180mm)를 보인다. 헤리티지 스페셜이 85dB로 감도가 가장 낮은 점도 눈길을 끈다.




다인오디오와 에소타 트위터


다인오디오는 1977년에 설립했다. 다인오디오 이름으로 나온 최초의 스피커는 1977, 78년 잇따라 선보인 P 시리즈로, 우퍼는 시어스 제품을 썼지만 트위터는 D-28이라는 자체 제작 유닛을 썼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21W54라는 8인치 우퍼도 자체 제작했으니 ‘다인오디오 = 자체 제작 유닛’ 전통은 초창기 때부터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다인오디오의 최상급 트위터 T-330D가 1989년 스페셜 원(Special One)이라는 모델에 채택됐으니 이것이 바로 실크 돔 트위터의 표준과도 같은 에소타(Esotar) 트위터의 시작이었다. 에소타 2 트위터는 2002년 컨피던스 C2, C4에, 에소타 3 트위터는 2018년 컨피던스 C20, C30, C50, C60에 각각 처음 채택됐다.

새 에소타 3 트위터의 외관상 가장 큰 특징은 예전 에소타, 에소타 2 트위터가 안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실크 돔 진동판이 투명했던 것과는 달리 내부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 또한 지금까지 돔 안쪽에 채택했던 펠트 링 대신 헥시스(Hexis)라는 딤플 플라스틱 돔을 부착한 것도 특징이다.


제작사에 따르면 헥시스 돔에는 일정 패턴의 구멍들이 새겨져 진동판 뒤로 배출되는 음파들이 아주 쉽고 빠르게 소멸된다. 그 결과 1) 트위터 음이 보다 깨끗하고 선명해지고, 2) 기존 트위터 열 발산을 위해 사용했던 자성유체(Ferrofluid)를 사용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 다인오디오의 설명이다.




시청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서 진행된 헤리티지 스페셜 시청에는 린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Selekt DSM, 플리니우스의 인티앰프 Hautonga를 동원했다. 하우통가는 출력단에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투입해 8옴에서 200W, 4옴에서 280W를 낸다. 음원은 주로 룬(Roon)을 통해 타이달 스트리밍 음원을 들었다.



Gilbert Kaplan, Vienna Philharmonic

Mahler: Symphony No.2


앰프나 소스기기도 마찬가지지만 스피커 리뷰에서도 거의 습관적으로 먼저 재생하는 것은 말러 2번이나 쇼스타코비치 5번 같은 대편성곡이다. 기본 됨됨이를 적나라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앰프 볼륨을 11시 방향에 놓고 1악장을 재생하니 역시나 웅장하고 묵직하면서도 리드미컬한 말러 2번이 펼쳐진다. 시청실 공기가 순식간에 뜨거워진다. 스피커에 집중해보면 7인치 미드우퍼로 말러 2번을 재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유닛에서 음이 출발한다는 느낌은 있지만 스케일과 공간감, 음압과 에너지에서 박력과 준엄이 넘친다. 인티앰프와 북쉘프 조합으로는 최근 손에 꼽을 만한 매칭인 것 같다.






Sting - If I Ever Lost My Faith in You

Ten Summoner’s Tales


깔끔하고 색번짐이 없는 재생음이다. 윤곽선이 흐릿하거나 애매하지 않아서 누가 들어도 해상력이 높은 스피커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스페셜 포티까지는 예전 다인오디오 사운드였고, 2018년 새 컨피던스 시리즈부터 이 해상력을 위주로 다인오디오 사운드가 새롭게 디자인되는 것 같다. 물론 이 변화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 변화의 중심에는 에소타 3 트위터와 내부 설계 및 부품을 바꾼 MSP 콘 미드우퍼가 자리 잡고 있다. 이어 같은 앨범의 ‘Love Is Stronger Than Justice’를 볼륨을 더욱 높여 들어봐도 시끄럽거나 소란스럽지 않다. 헤리티지 스페셜이 그만큼 앰프 핸들링에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Al Di Meola, John McLauglin, Paco De Lucia

Mediterranean Sundance

Friday Night In San Francisco


무대의 좌우 벌림이나 탁 트인 공간감, 각 기타의 또렷한 정위감 등 스탠드마운트 스피커의 온갖 장점이 다 드러난다. 기타 연주의 세세한 디테일이라든가 속주 시의 스피드, 배경의 정숙함도 상급. 이렇게 SN비가 좋다 보니 기타의 여린 음 하나하나가 선명하고 또렷하게 들린다. 심지어 관객의 자지러지는 비명 소리조차 이날따라 더욱 생생히 들린다. 헤리티지 스페셜 외관만 보고 빈티지 사운드를 기대했다면 틀리셨다. 이 스피커는 여지없는 현대 스피커다. 여기에 다인오디오의 전매특허라 할 바닥을 박박 긁는 저음의 쾌감과 통통 튀는 중음의 탄력감이 더해졌다고 보면 될 것 같다.





Freddie Hubbard - Hub-Tones

Hub-Tones


역시 스탠드마운트 스피커의 매직은 청자를 순식간에 연주 현장으로 데려다준다는 데 있다. 트럼펫을 연주하는 프레디 허바드의 숨결이 생생하고 무대 가운데 뒤쪽에 자리 잡은 베이스는 ‘이게 재즈지!’ 이런 식으로 기분 좋게 연주를 한다. 이 살가운 현장감을 스탠드마운트 스피커로 즐감할 수 있다는 사실이 솔직히 믿어지지 않는다. 허비 행콕의 에너지 넘치는 피아노 소리를 단 2개의 유닛으로 표현하는 모습, 거의 트럼펫에 육박하는 알토 색소폰의 매끄러운 고음 처리도 대단하다. 역시 에소타다. 앰프도 그렇지만, 스피커, 참 잘 났다.







총평


스피커가 마음에 드니 신나게 이 곡 저 곡을 들었다. 헤리티지 스페셜의 외관만 보면 노을 진 웨스턴 영화에 지금이라도 출연해야 할 것 같은 스피커인데, 들려준 소리는 해상력과 SN비를 앞세운 현대 스피커였다. 여기에 담백하면서도 은근히 고소한 맛이 도는 음의 감촉이나 경쾌한 스텝, 통통 튀는 탄력감 같은 다인오디오의 사운드 시그니처는 여전했다. 우드 마감의 인클로저는 보면 볼수록 친근하고 고급스럽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스탠드마운트 스피커가 다인에서 또 하나 나온 것 같다.


by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Specifications
Sensitivity
85dB (2.83V/1m)
IEC power handling
200W
Impedance
4 Ω
Frequency response (± 3 dB)
42Hz–23kHz
Box principle
Bass reflex rear ported
Crossover
2-way
Crossover frequency
2200 Hz
Crossover topology
1st order
Woofer
18cm MSP cone
Tweeter
28mm Esotar 3
Weight
11 kg/24 1/4 lb
Dimensions (W x H x D)
208 x 385 x 320 mm
8 3/16 x 15 1/8 x 12 5/8 in
Dimensions with feet/grille
(W x H x D)
208 x 385 x 337 mm
8 3/16 x 15 1/8 x 13 1/4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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